“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무척 기쁘지만 아직 시즌이 다 끝나지 않은 만큼 데뷔 첫 해 우승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0일 삼성PAVV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프로 암 직후 인터뷰에 응한 안시현(사진)은 감기로 다소 지친 듯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최근 확정지은 미국LPGA투어 신인왕에 흥분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해도 기대이상으로 잘해 만족한다”면서도 아직 남은 대회를 강조하며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삼성PAVV 대회는 물론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되는 나인브릿지 클래식 등에서도 ‘신인왕’의 실력발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투어 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안시현 특유의 발랄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영어는 얼마나 하느냐고 묻자 밝은 목소리로 “굶지는 않는다”고 답했고 “(박)지은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후배들이 도움을 청하면 얼마든지 OK”라고 경쾌하게 말한 것.
생소한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투어 생활 자체를 즐기기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시현이 올 시즌 투어 생활을 통해 얻었다고 한 것은 자신감과 경기 운영 능력, 샷 기술 . 박지은에게는 골프 외에도 이곳 저곳을 떠도는 생활에서 견디는 법, 평소 운동하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가장 가슴에 남는 말은 ‘영어 안 된다고 주눅들지 말고 무조건 말하라’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삼성PAVV 대회 직후 미국으로 돌아가 7개 정도 대회를 더 치르고 시즌을 마칠 예정인 안시현은 “뚜렷한 동계훈련 계획은 없지만 미국에서 할 것”이라며 “내년 목표는 상금랭킹 10위내 진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