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국내의 대표적 자동차 에어컨·온풍기 제조업체인 한라공조의 경영권을 확보했다.포드의 자동차부품 전문계열사인 비스티온은 한국투자신탁이 갖고 있던 한라공조 주식 373만주(한라공조 지분의 35%)를 전량 인수하고 한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19일 발표했다. 비스티온은 이로써 이미 보유하고 있던 한라공조 지분 35%를 합쳐 70%의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한국투자신탁은 당초 한라계열사인 만도기계의 기업어음을 갖고 있었으나 만도가 부도를 내자 대신 만도의 한라공조 지분을 확보, 보유하고 있었다. 비스티온측은 이번 경영권 확보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공조시스템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라공조는 공조시스템과 에어컨, 히터용 부품, 컴프레서, 클러치, 라디에이터, 냉각장치 등 주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4,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86년 한라와 포드간 합작으로 설립된 한라공조는 현재 1,600명의 종업원으로 대전·평택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기아·GM·포드 등에 에어컨과 온풍기를 납품하고 있다.【연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