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의 증가 속도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빨라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연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평균 전세계 하루 원유 수요가 8,610만배럴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가 전년비 0.9% 늘어난 데 그친 데 비해 수요 증가세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전문가들은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하반기에 생산을 늘리지 않고 정유회사들이 정유시설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WTI 기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ㆍ4분기 원유 수요는 1.7% 증가, 전년 동기의 0.8%를 훨씬 앞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4ㆍ4분기에는 석유 수요가 하루 8,800만배럴로 늘어나면서 소비량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IEA의 이런 전망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4.9%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각각 10%, 8.4% 성장하는 등 당분간 활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5월까지 65달러선을 오르내리던 유가는 이달 들어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상승, 21일 68.65달러를 기록했다.
UBS증권의 잰 스튜어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이맘때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갈등으로 유가가 고공비행했지만 올해 유가상승은 펀더멘털상의 이유”라며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공급은 따라주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