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상품 없어지기 전에 활용을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다. 똑같이 주식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절세상품을 이용해 투자이익은 물론 예금이자에 대한 세금도 전혀 내지 않고 거기에 연말이면 5.5%의 세액공제까지 챙기는데 어떤 사람은 몇 %도 안되는 일반 위탁계좌이자의 세금까지 꼬박꼬박 내야 한다.이렇게 금융정보는 대박이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비과세 세금우대상품은 푼돈을 모을 때 활용하거나 작지만 목돈을 투자할 경우에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상품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알아보자. ◇ 신상품을 찾기 전에 이미 가입해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기존에 가입한 상품들은 세제혜택 뿐만 아니라 이율이 지금보다 높을 때 가입했기 때문에 이율면에서도 더 유리하다. 혹시 지금 갖고 있는 통장들 가운데 한 번 불입하고 그냥 버려둔 적금통장이 있다면 이런 통장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1세대당 1통장만 가입하여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이나 신탁이 3년 만기가 다 되었다면 5년 연장해 비과세혜택을 충분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의 경우에는 지금 다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종료된 상품이기 때문에 연장기간을 충분히 활용해 비과세혜택을 계속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3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현재의 3년제 적금이율로 이자율이 다시 적용되기는 하나 3년동안 불입한 원금과 함께 매월 100만원을 비과세로 불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투신권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되었던 비과세펀드도 최장 3년까지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적형 상품이라 수익률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수익률의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과세펀드가 정기예금이자율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 유지하거나 추가 적립하는 것이 유리하다. ◇ 비과세상품도 투자성향에 따라 골라 가입하자 먼저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할 수 있는 정기예금형 상품 가운데 확정금리가 약속되는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농협ㆍ수협ㆍ신협ㆍ새마을금고 등의 예탁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지만 예탁금의 경우에는 1.5%의 농특세를 공제한다. 만65세 이상 되는 노인들이나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비과세 생계형 저축은 1인당 2,0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예탁금과 비과세 생계형 저축의 경우에는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1년 이하라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비과세 생계형 저축의 경우에는 실적배당형 상품인 신탁상품에 대한 투자도 가능하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고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장기증권저축을 활용해볼만 하다. 3월말까지만 한시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서둘러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혜택 뿐만 아니라 연말정산때 투자금액의 5.5%(주민세 포함)만큼 세액공제도 얻을 수 있다. 3,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65만원을 세금으로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식에 70%이상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투자에 경험이 있을 때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주식에 직접투자한 경험이 없다면 간접투자형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려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인들은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에 매월 조금씩 저축할 수 있는 적립식 비과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목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근로자우대저축이다. 연봉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매월 5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기간은 3년에서 5년까지며 올해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내집마련을 위한 비과세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다. 가입대상이 만18세 이상의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소유자로 1인1통장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가입금액은 매월 100만원까지로 목돈을 만드는 데는 상당히 유리하다. 또 가입기간은 7년으로 다소 길지만 보통 내집을 마련하는데 약 6년9개월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내집마련을 위한 상품으로는 아주 적합하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비를 마련할 때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밖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이용하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혜택도 자격요건이 맞는다면 받을 수 있다. ◇ 노후를 위한 준비는 연금저축으로 사적인 연금을 위한 준비수단으로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은 단연코 연금저축이다. 연금지급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비과세혜택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연말정산시 최고 240만원까지로 소득공제혜택이 더 커졌다. 따라서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노후도 준비하고 세금도 절약할 수 있다. 연금저축은 은행ㆍ투신ㆍ보험사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할 경우에는 은행의 연금신탁을, 공격적인 투자형은 투신사의 연금신탁을, 사고나 재난에 대비하여 보장을 원하는 경우에는 보험사의 연금보험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연금저축은 중도에 해지하면 기타 소득세와 중도해지 가산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연말정산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입한다거나, 중도에 포기한다면 원금손실까지 볼 수 있다. 따라서 진정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장기간 유지할 목적으로 가입해야 그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외환은행 오정선 팀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