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매출 절반이 종신보험

푸르덴셜 91%·삼성생명 70%로 의존도 커 국내 생보사들의 매출중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안팎에 달하는 등 종신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주요 10개 생보사들이 개인보험상품을 판매한 후 첫 달에 받은 보험료 중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다수 보험사들이 5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별로는 사망보험상품만을 판매하는 푸르덴셜생명의 종신보험 판매비율이 91.1%로 가장 높았고, 국내사중에서는 삼성생명이 69.9%로 다른 생보사에 비해 종신보험 의존도가 컸다. 이밖에 교보, 대한생명 역시 신계약중 절반 가까이가 종신보험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상품 수가 20여가지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종신보험 외에 연금ㆍ건강보험 등 2~3종의 상품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품은 구색 갖추기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최근들어 주력상품을 연금보험 등으로 바꾼 금호생명과 텔레마케팅에 주력하는 신한생명 등은 종신보험 판매비중이 30%를 밑돌았다. 생보업계는 아직 종신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수익 기여도 역시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황에서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이외에는 마땅히 판매할 상품이 없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종신보험이 생보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상품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당장 종신보험의 책임준비금 적립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험금 지급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금보험 등 다양한 상품 판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준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