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와 LG건설이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판교 신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를 경쟁 없이 사실상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판교 신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는 올해 건설업체에 분양될 예정인데 전국의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횡재의 배경은 군인공제회 등이 판교 신도시 내에 3만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성의 실질적 주주라는 데 있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네오플럭스는 지난 2003년 7월 350억원 규모의 펀드(네오플럭스 2호)를 조성, 당시 법정관리 중인 조립식 주택자재 업체 ㈜한성을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자료에 따르면 네오플럭스 2호의 투자자는 법인 3명과 개인 7명. 법인은 군인공제회(출자금액 200억원), 극동도시가스(100억원), 네오플럭스(20억원) 등이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개인투자자(30억원 출자). 이들은 총 7명으로 LG 구자홍 회장 외 이 그룹 관련 고위층들이 30억원을 출자했다.
판교 신도시 내 ㈜한성의 토지는 택지개발법에 의해 한국토지공사에 수용됐다. 그리고 토지 수용에 따른 대가로 공동주택 용지를 경쟁 없이 우선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게 됐다.
이 같은 전후 사정으로 볼 때 ㈜한성의 토지 수용 대가로 받게 될 공동주택 용지의 경우 군인공제회와 LG건설이 공동 시행ㆍ시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LG건설은 계열 분리를 통해 GS홀딩스 산하(허씨 계열)로 편입됐다. 그러나 여러 사정을 감안해볼 때 LG건설이 시공을 맡게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판교 신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는 건설업계에서 ‘로또’로 불린다. 아파트 분양시 분양성과 수익성이 보장되고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데도 더 없이 좋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모 건설사의 한 고위임원은 “경쟁 없이 택지를 확보한 LG건설과 군인공제회가 부럽기만 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한성은 판교 신도시 내 3만평 외에 수색에도 2만평의 공장용지를 소유하고 있다. 수색 용지 역시 아파트ㆍ주상복합 등으로 손색이 없어 택지난에 신음하고 있는 건설업체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