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강정원(54) 전 서울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8일 행장 후보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실시한 뒤 단독 후보를 추천하고, 곧 이어 이사회를 소집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행추위는 강 전 행장과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대표, 이강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등에 대해 면접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추위 내부적으로는 이들 가운데 강 전 행장이 가장 적임자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 소식에 정통한 한 금융계 인사는 “ 강 전 행장이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20여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데다 시중은행장을 지내 대다수 행추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외국인 주주가 80%에 육박하는 데다 노조가 3개에 달해 ‘집안 싸움’이 끊이지 않는 국민은행 입장에선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강 전 행장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강 전 행장은 씨티은행과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쳐 도이체방크 한국대표를 지냈으며 2000년 6월부터 2002년 말까지 ‘마지막 서울은행장’을 맡았다.
그는 2000년 6월 누구도 꺼려했던 ‘골칫덩이’ 서울은행을 맡아 2년 반만에 하나은행으로의 매각을 성사시키고 43년 역사의 서울은행 간판을 내린 주역이다.
강 전 행장은 재임기간 1,1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고 5년 적자에 허덕였던 서울은행을 흑자로 돌려놓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부실자산도 3조3,323억원을 정리했다.
/남대희 기자
dhnam@hk.co.kr
/이영태 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