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TV업체 전자칠판시장 눈돌린다

초·중·고 '디지털교실 사업' 본격화로 새 수익모델 부상
2010년엔 국내시장 2兆원대 성장 전망
휴리프등 71인치 출시… 업체들 잇단 가세

휴리프 71인치 대형스크린

지피엔씨 LCD 70인치 전자칠판

중국 TV업체의 물량공세와 대기업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중소 TV업체들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특히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자칠판 ‘인터랙티브 화이트 보드(액티브 보드)’ 시장에 진출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디지털 교실로의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동영상과 사진, 문서 등을 나타낼 수 있는 전자칠판용 TV시장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휴리프와 지피엔씨 등이 70인치 이상의 전자칠판용 TV를 선보이며 시장선점에 나선데 이어 몇몇 프로젝터 체들이 제품개발에 들어가는 등 이 시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교실 사업은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올해를 시작으로 교체작업이 본격화되는 2010년에는 국내만 2조원 안팎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것은 휴리프(옛 우성넥스티어). 71인치 평면TV에 터치스크린과 전자태그(RFID)를 융합 시킨 새로운 개념의 전자칠판 ‘이넥스보드(사진)’를 개발, 지난달 시장에 첫 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춰 사용자가 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고, PC와 연결해 각종 PC용 애플리케이션(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을 사용할 수 있는 것 특징. 고화질TV 시청과 인터넷, 칠판 기능이 하나의 TV제품으로 가능한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올해 전자칠판 사업에서만 4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750억원을 기록한 매출을 1년 만에 두 배인 1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협력업체를 통해 학교 정보화사업 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TV제조업체인 지피엔씨도 삼성전자가 공급한 177.8㎝(70인치) 영상정보디스플레이(DID) 패널을 활용, TV와 PC 기능을 통합한 전자칠판용 LCD TV을 최근 국내외에 출시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기존 확보하고 있는 PC TV 솔루션에 터치스크린을 붙여 가격경쟁력과 제품경쟁력이 뛰어나다. 특히 스타일러스 펜과 무선랜 접속, 무선키보드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박용음 사장은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전자칠판 시장은 소비자 TV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TV업체에게 위기를 돌파하는 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디보스가 전자칠판용 TV제품 개발에 들어가 후반기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며, 현대아이티, 인포스퀘어 등이 내년도 전자칠판용 TV 시장진출을 목표로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디지털교실 시범사업이 내년부터 정상궤도에 들어서면 관련제품 출시가 러시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칠판은 분명 중소 TV업체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액티브 보드( IWBㆍInteractive Whiteboard) : 60인치 이상의 대형모니터로 활용되는 하얀색 스크린 위에 프로젝터를 이용, 교재는 물론이고 동영상과 사진까지 투사하며 수업할 수 있는 신개념의 칠판. 교사가 전자 마그네틱 펜을 이용해 스크린 위에 직접 글씨를 쓸 수 있고, PC에 저장된 동영상, 사진 등을 스크린 위에 재생할 수도 있다. 또 수업중 자료가 필요하면 인터넷에서 찾아 바로 화면으로 바로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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