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도심지역의 동서축인 태화강 일대 상습 체증 지역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허가를 남발, 교통대란 등을 우려한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이들 지역중 도로망이 크게 열악한 상가밀집지역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교통 소통대책 없이 대거 허가를 내줘 “시의 교통영향평가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울산시는 시내 30여곳에 추진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태화강 의 중구 강변도로 주변으로 모두 5곳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승인을 허가했다. 또 태화강 남쪽인 남구 번영교 남단에도 모두 3곳의 주상복합 건물이 신축중이어거나 사업승인중이다. 울산시는 그러나 상당수 주상복합아파트가 상습 체증에 시달리는 도심 상업지역내에 집중되고 있는데도 대부분 해당 아파트의 교통영향평과 과정에서 ‘주변 및 진입도로 확충’ 등의 조건만 수용한 채 건립허가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교통대란으로 인한 시민불편은 나몰라라 한다”는 반발을 삼은 물론 “시의 교통영향평가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실제 울산시는 대우자동차판매㈜가 중구 옥교동 일원에 건립중인 54층짜리 ‘이안 태화강 엑소디움’의 경우 주변 지역이 울산 도심가운데 최악의 상습체증지역임에도 불구, 건물앞 50여m의 도로만 기존 2차로에서 5차로로 늘리는 조건으로 건축 승인을 내주었다. ‘이안 엑소디움’이 들어서는 중구 옥교동 울산교4거리~시계탑4거리간 약 2km 구간은 ‘젊음의 거리’와 ‘보행자 전용도로’ 등이 포함된 구 도심 최대의 상업지역. 하지만 이 일대 도로가 왕복 2차로뿐인데다 일부는 일방통행까지 실시중이어서 평소에도 연쇄 체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시는 더구나 지난해 2월에도 이 아파트 맞은편에 41층짜리 ‘롯데캐슬’ 주상복합아파트의 건립을 허가, 이들 2곳의 초고층 주상복합이 완공되면 중구 도심일대가 연쇄체증 사태로 심각한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교통전문가들은 “태화강변에 고층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몰리면 옛 도심인 중구지역의 동서축인 강변도로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울산시는 “시계탑4거리방향 나머지 구간의 차로를 넓히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