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대전 개막 "증시자금 이탈하나"

올해 최대 이벤트인 판교신도시 청약이 29일부터 본격 시작되면서 증시자금 이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 2004년 3월 용산 씨티파크 청약열기로 인한 증시자금 이탈 현상이 재연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시티파크 청약 당시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청약 마감 이틀간 1조1천억원 줄었고 실질 고객예탁금도 청약 마감일을 포함해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총 5천6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또 은행권 민간신용대출도 씨티파크 청약 마감 직전 6천억원 가량 증가했고 청약 기간내 예금잔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등 금융권 자금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1차 판교 청약에 따른 수급부담은 5천억원을 밑돌아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2004년 주상복합건물인 용산 씨티파크 청약 때는 전매 제한 조치가없었던 데다 청약 자격 제한도 없어 청약 열풍이 증시 자금 유출로 이어졌으나 이번판교 신도시는 일반 아파트 중심인 데다 청약 자격이 엄격하고 별도의 청약 증거금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 등 제도적 환경도 달라져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것이라고 지적했다. 1차 판교청약은 이날부터 내달 18일까지 약 20일에 걸쳐 진행되며, 2차 청약은8월 중 시행된다. 분양물량은 일반분양이 5천852세대(62%), 임대가 3천576세대(38%)다. 또 계약금 납부는 5월말부터 6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며 1차 중도금 납부 시기는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순이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1차 판교분양에 따른 총 자금수요는 2조5천785억원으로 추산되지만올해 실제 납부될 자금규모는 계약금(민간분양 20% 수준, 주공분양 15% 수준)에 해당되는 4천723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대형평수가 많은 2차 분양 시행 때는 1차분양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나 분양 자금 중 40%가 대출로 조달될 전망이어서시중 자금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실적으로 주식과 부동산이 완전 대체관계는 아니지만 이번 판교 청약에 따라 주식시장 자금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 전반에 미칠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영증권도 2004년과 비교할 때 판교 신도시 분양에 따른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차 분양물량 착공 시기가 4~12월 이후까지로 다양해 4월 착공 물량은 1천200여가구에 불과하며 아파트 분양대금은 계약금(20%), 중도금 4회, 잔금(20%) 순으로 납부되는 데다 임대 아파트가 전체의 38%를 차지해 지금 당장 자금시장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초 당첨자 발표 직후 분양대금의 20%에 해당하는계약금이 일시에 납입된다고 할 때 대략 예상되는 소요 자금은 4천200억원 정도"라며 "판교 1차 분양에 대한 청약과 당첨자 발표 직후 계약금 납입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2차 분양이 가세해도 착공 시점 차이 및 임대 물량 등으로 자금의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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