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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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신년 메시지로 본 경영전략은
M&A·글로벌 경영 적극 나설듯…삼성, 10년·20년뒤 ‘먹거리’ 만들기에 총력현대기아차, 올 완성차 427만대 이상 판매…LG, 시장점유·성장률등 글로벌 톱 3 목표SK, 세계화 경영 가시적 성과 창출에 중점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김현수기자 hsblue@sed.co.kr
삼성그룹은 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등 그룹 회장단과 서울에 근무하는 임원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갖고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이윤우(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 부회장이 영상으로 제작된 신년 메시지를 바라보며 박수치고 있다.
정몽구 회장
구본무 회장
"지금 위기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2일 오전8시 현대ㆍ기아차그룹 시무식이 열린 서울 양재동 사옥 2층 대강당.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어려움에 단호히 맞서 싸우는 도전의식'을 강조하자 1,000여명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마저 엿보였다. 정 회장은 이날 "환율 등 대내외 경영환경을 정면으로 헤쳐나가기 위해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자"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4대 그룹 등 대기업들이 2007년 새해를 맞아 그 어느 해보다 거센 경영파고를 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룹사마다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 확대, 신성장엔진 확보 등을 기치로 내걸며 일전불사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대선이나 환율 등 결코 만만찮은 올해 외부변수에 맞서 내부 체질을 탄탄하게 다지고 시나리오 경영에 돌입하는 등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삼성은 일단 더 이상 남들을 따라가기보다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기업으로서 시장을 창출해 10~20년 뒤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데 경영의 중점을 두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이건희 회장이 취임 2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신경영 이후 최대의 경영전략 변화가 휘몰아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겨냥한 신수종사업 발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427만5,000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총매출 10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의 완성차 판매 376만2,000대(전년 대비 5.9%), 매출 93조원(9.4%)에 비해 각각 13.6%, 14%나 증가한 수준이다. 정 회장은 이 목표를 위한 중점 실천과제로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 가치 향상 ▦품질ㆍ원가 등 기본 경쟁력 강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등을 내세웠다. 현대ㆍ기아차는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목표설정을 통해 양적 팽창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G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일등 제품과 서비스'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오히려 공격경영을 펼쳐 진정한 글로벌 패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디자인이나 브랜드, 제품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SK도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의 가시적 성과 창출과 ▦시스템 경영의 진화ㆍ발전 ▦행복추구 문화의 지속적 확산 등 올 경영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이를 체계적으로 실행에 옮기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밖에 출범 3년을 맞는 GS그룹은 올해 본격적인 공격경영을 펼쳐 산적한 경영과제를 정면 돌파한다. 허창수 회장은 "질 높은 의사결정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결코 도전적이고 과감해질 수 없다"며 "변화는 피할 수 없으며 언제나 위기와 기회를 같이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름다운 기업'을 경영화두로 삼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 21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에 도전한다.
입력시간 : 2007/01/02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