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쟁력시대] 한국지역난방공사

연봉제등 도입 책임경영 정착'지역난방사업자를 넘어서 종합에너지회사로 재도약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영철)는 집단에너지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 국민생활의 편익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지난 85년 설립됐다. 창립이후 16년동안 공사는 여의도, 동부이촌동, 반포지역 열 공급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분당, 고양, 수원지역까지 총 61만여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이제 공사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역난방사업자에서 뛰어넘어 종합에너지사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에 선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체제의 진입을 앞두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탄탄한 몸을 만든다 공사는 경영혁신을 위해 우선 인력과 조직을 정비했다. 98년 1,015명이던 직원을 현재 773명까지 줄였다. 부사장제가 폐지되고 1본부장 4처 3실 4지사로 조직도 한결 가뿐해졌다. 안양, 부천사업소를 민영화 계획에 따라 한전의 열병합발전소와 함께 지난해 8월 LG파워에 매각했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퇴직금제도와 개인연금지원제도를 폐지했으며 복리후생제도도 개선했다. 유지보수나 비서직 등 10개 업무는 외부에 위탁 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연봉제와 경영계약제도를 도입해 책임경영체제도 정착시켰다. 공사는 고객권익의 보호를 위해 99년부터 고객헌장제도를 만들어 시행, 지난해에는 정부주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9개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 필드로 나간다 현재 지역난방사업은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과 지역난방사업의 경쟁체제 도입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러한 변화를 공사의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인식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공사의 민형화는 1단계로 총 발행주식의 36%를 증시에 상장하고, 2단계로 공개경쟁입찰방식을 통해 36%의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을 민간에 이양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의 잔여지분 28%는 추후 주주기관이 증시상황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주식회사와 안산도시개발주식회사 및 중국 진황도 동화열전유한공사는 모기업인 공사의 민영화 절차에 따라 함께 민영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의 민영화가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민영화될 경우 급격한 난방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공사는 민영화야말로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민영화가 되더라도 지분매각을 통한 대주주 변경방식으로 추진되고 지역난방공급회사라는 기업의 실체가 그대로 존속하기 때문에 단순히 민영화를 한다고 난방요금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난방요금은 적정원가에 기초한 요금상한제 및 열공급 조건의 변경에 대한 의무신고제 등 정부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있기 때문에 민간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금조정은 어렵다고 공사는 강조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지역난방사업의 확대보급을 계속 추진,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보급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말 68만가구를 시작으로 2004년 83만가구, 2006년 103만가구, 그리고 목표 연도인 2010년에는 총 127만가구까지 보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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