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총 1조9,1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1년 2조5억6,000만원 이후 가장 많은 투자 규모다. 투자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항공기의 경우 올해 A380 2대와 B777 2대, A330 1대 등 9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한다. 부산 테크센터 등 항공우주사업에도 투자액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4일 조양호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하례회에서 KAI 인수를 위해 준비했던 자금으로 올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직접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7% 늘어난 13조7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6,600억원을 목표로 했다. 기준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로 잡았으며 환율은 1달러당 1,100원으로 설정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매출 3조835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함께 발표했다. 이는 매출 3조1,906억원에 영업이익 770억원을 기록했던 2011년 4ㆍ4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3.4%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45억원에서 1,403억원으로 늘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부진과 일본 수요의 갑작스런 감소로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이에 따른 외화환산차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1%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 12조7,280억원에 영업이익 3,2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1년보다 3.7% 늘고 영업이익은 29.9% 줄어든 수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 부문은 아시아 중심의 연결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한다"며 "화물 부문은 점진적인 경기회복 기대에 발 맞춰 중남미ㆍ중동 등 블루오션 시장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