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굿모닝시티`사건에도 불구하고 분양된 상가 수는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택지지구와 주상복합 건립이 크게 늘면서 단지 내 상가와 주상복합건물 내 상가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상가114에 따르면 올해 단지 내 상가, 근린상가, 쇼핑몰 등 전국에 분양된 상가는 826곳으로 지난해 600곳 보다 37.6%가 증가했다.
◇공급면적은 오히려 줄어 =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올해 145곳으로 지난해에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율(85.8%)을 보였다. 또 주상복합상가(207곳)와 근린상가(418곳)는 각각 59.2%, 34.8% 증가했다. 그러나 `굿모닝시티`직격탄을 맞은 테마 쇼핑몰은 올해 56개 상가분양에 그쳐 지난해 보다 오히려 31.7%나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상가 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점포 공급면적은 총 289만4,257평으로 지난해(267만954평)에 비해 8.4%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가수가 급증한 단지 내 상가, 근린상가의 공급면적은 오히려 각 15.4%, 24.8%가 각각 줄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활황세가 둔화된 점을 감안한 건설업체들이 분양이 어려운 지하층을 대부분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등 분양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이 안 되는 지하층까지 포함시킬 경우 세대 당 면적비율(세대 수 대비 점포연면적)이 높아져 지상 1,2층 상가 분양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후분양 여파 클 듯 = 내년 상가공급은 크게 늘지 않은 전망이다. 연면적 907평(3,000㎡)이상의 상가 및 업무용빌딩은 내년 7월부터 토지소유권을 확보하고 골조 공사를 완료해야 분양할 수 있는 등 분양요건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도심지역의 비싼 땅을 매입해야 하는 쇼핑몰은 분양이 더욱 어려워지고 리스크가 커 2개 업체이상의 시공연대 보증도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택지개발지구내, 주변에 건립되는 근린상가도 `후분양제`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공급되는 근린상가의 80%정도가 연면적 1,000평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대형상가 대부분이 후분양제 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가시장이 선시공 후분양으로 투자위험이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높은 분양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불안 요인은 줄어들지만 상권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대단지 주변, 인기 업종, 상권형성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선별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