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이냐 교체냐… "결국 성과로 결정"

49개사 중 29개사 대표 임기 끝나

(좌부터)임기영 대표, 황성호 대표, 최경수 대표, 유상호 대표

내년 상반기 증권사 대표의 60% 정도가 임기 만료됨에 따라 교체 여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지점을 제외한 49개 증권사 가운데 29개사 대표의 임기가 내년 2~6월 종료된다. 대표의 임기 완료가 예정된 증권사 가운데는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인사가 단행된 삼성증권을 제외한 9곳의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영 대우증권 대표의 경우 내년 6월 3년 임기가 끝나고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와 황성호 우리투자증권대표의 임기도 내년 2월과 5월까지다. 유준열 동양증권 대표와 김신 미래에셋증권 대표도 내년 5월 완료된다. 지금껏 연임에 성공했던 증권사 대표들이 내년 재신임으로 새 출발할지도 관심거리다. 노정남 대신증권 대표는 3회 연속 연임에 성공해 지난 2006년 5월부터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다. 또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도 지난 2010년 5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최경수 현대증권 대표도 2010년 연임이 결정돼 4년째 현대증권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중견급 증권사 대표들의 임기도 내년 완료된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의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도 내년 주총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또 김수룡 도이치증권 회장과 로스 그레고리 맥쿼리증권 대표, 최형호 BNP파리바증권 대표, 노리히코 니시노 노무라금융투자 사장 등도 내년 임기가 끝난다. 이외에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한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후임이 내년 초 선거로 결정되고, 김영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도 각각 내년 11월과 12월에 끝날 예정이어서 누가 증권업계 수장(首長)이 되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는 지금껏 보여준 사업 성과가 앞으로 연임이냐 교체냐를 결정할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소송 사태로 번진 주식워런트증권(ELW) 문제가 지금껏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으나 노정남 대신증권 대표가 첫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그 효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매년 증권업계 수장 교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을 실적이었다”며 “올해 ELW 소송 사태라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지만 이미 무죄 선례가 만들어진데다 부정적 이미지도 많이 수그러들어 대표 연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보다는 올해 새로운 상품이나 비즈니스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 어떠한 성과를 이뤄냈는지가 대표들의 연임을 좌우할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