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냉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 4ㆍ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ㆍ4분기 기업실사지수(BSI)는 79를 기록하며 전분기의 89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BSI가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1ㆍ4분기(63) 이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분기BSI지수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에서 200 사이로 표시된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직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상의는 기업들이 ▦국제유가 상승 ▦중국의 긴축정책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둔화하고 내수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BSI가 낮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BSI 세부항목별로는 내수(84)와 수출(101)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97)는 2001년 4ㆍ4분기 이후 처음 기준치를 밑돌며 전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84)과 중소기업(78)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전자ㆍ반도체(99)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을 뿐 자동차(88), 기계(85), 석유화학(80), 섬유(73), 철강(70) 등 대부분의 업종이 전분기보다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