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세로 최근 치료를 받았던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22일 고혈압과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 증세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한달만에 다시 입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심장내과 주치의인 정남식 박사는 이날밤 기자들에게 "고혈압과폐부종이 있어 혈액투석을 한 뒤 (병세를) 관찰 중"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원래혈압이 높고 투석치료를 받을 경우 몸의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어 폐부종 증상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위독한 상태이냐'는 질문에 즉답을피한 뒤 "입원 이후 혈압도 정상적으로 낮아졌고 폐부종 증세도 많이 좋아졌다"며 "며칠간 입원하며 검진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금주 들어 식사를 제대로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으며 폐렴 완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추석 이후 투석치료 등을 위한 외래 진료를 받아오다이날 오전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가 있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 병실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지키고 있으며 전날 84세로생일을 맞이했던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입원으로 다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崔炅煥) 비서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김 전 대통령의 기력이 최근 많이 떨어졌다"며 "몇가지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오늘 오전 11시30분께 재입원했다"고 밝혔다.
82세의 고령인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도청 파문이 불거진 뒤 지난달 10일폐렴증세로 입원, 12일간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으나 지난 5일 `김대중 컨벤션센터'개관식 참석차 1박2일간 광주를 방문하는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