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안정적인 연료 확보를 위해 공기업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장의 임목 폐기물을 '싹쓸이' 하면서 민간사업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각종 개발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임목폐기물을 우드칩으로 가공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임목폐기물은 나무의 뿌리ㆍ가지ㆍ줄기 등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지난 8월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조성되는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의 임목폐기물을 활용하기로 사업 시행사인 대구도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임목폐기물은 1만2,800여톤으로 이를 우드칩으로 가공해 열병합발전시설의 원료로 사용할 경우 1년 동안 1,640가구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다.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06년부터 산림청을 비롯,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도시공사, 경북개발공사, 한국도로공사 등과도 같은 내용의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입찰을 통해 처리돼야 할 임목폐기물이 공기업간 MOU를 통해 지역난방공사에 집중되면서 민간 임목폐기물 재활용처리 업체들이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임목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민간 업체는 전국적으로 300개에 달한다.
한국목재재활용협회는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를 방문해 이에 대한 입장 및 개선을 요구했으며 관련 중앙부처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협회는 공기업간 MOU를 철회하고, 공기업 개발 현장에서 나오는 임목폐기물은 민간업체들를 통해 재활용하고 난방공사가 이렇게 생산된 우드칩을 구입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난방공사가 자체 선정한 도급업자로부터 우드칩을 톤당 4만3,000원에 매입하고 있으나 민간 업체를 통해 구입하면 톤당 3만원이면 가능해 예산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서대원 한국목재재활용협회 회장은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대형공사장의 임목폐기물을 선점하는 것이 결국 민간사업자들의 먹거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MOU는 양 기관이 서로 이익을 위해 체결된 것으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민간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