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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명하자 상무장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다른 경제라인에 대한 인선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FRB 의장은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임기가 오는 2014년 1월까지인 만큼 당장은 변화가 없겠지만 현재 공석인 상무장관과 론 커크 대표가 이미 수차례 사임 의사를 밝힌 USTR 대표 자리에는 이번주나 다음주 중 새 인물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2기 내각의 상무장관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프레드 호치버그(사진 왼쪽) 수출입은행장이다. 호치버그 행장이 상무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호치버그 장관과 함께 캐런 밀스 중소기업청장, 제프리 지엔츠 예산관리국(CMB) 국장 대행, 커크 대표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무장관은 지난해 6월 뺑소니사고로 물의를 빚은 존 브라이슨이 사임한 후 계속 공석으로 남아 있다.
미국의 대외무역을 책임지는 새 USTR 대표로는 마이클 프로먼(오른쪽)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제담당 보좌관이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프로먼 보좌관이 대표가 된다면 앞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FRB 의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버냉키 의장이 현재 임기를 마친 후 다시 한번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교체 카드가 필요할 경우 가이트너 재무장관이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임으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후임으로는 바이런 도건 전 노스다코타주 민주당 상원의원,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니얼 폰먼 에너지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무ㆍ국방ㆍ재무장관 등 이른바 '빅3' 인선 마무리와 함께 오바마 2기 내각 조각작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일각에서는 '백인남성 일색'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WP는 "리사 잭슨 환경청장에 이어 히스패닉계 최초의 여성 장관인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까지 물러난다"며 "조각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2기 내각의 다양성과 관련된 논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