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약보함·거래정체속 석달만에 상승세 제동하반기 들어 연속 오름세를 탔던 D램 고정거래가가 3개월만에 상승곡선을 접을 전망이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D램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과 함께 맞물려 4ㆍ4분기 반도체 시장의 어두운 전망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5일 "현물시장이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거래도 정체 상태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10월초 고정거래가는 잘해야 동결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D램 현물을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도 고정거래가 인상에 긍정적이었던 당초 입장을 바꿔, 현물시장에서의 약세와 PC 출하량 정체로 현재의 가격대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기준가격으로 떠오른 256메가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은 현재 모듈 기준으로 56달러(개당 7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거래처에 따라서는 55달러선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DDR고정거래가는 지난 6월 하순과 7월초 42달러선에서 하순에 48달러까지 뛰어 오른뒤 8월초 52달러, 8월하순 52.5달러, 9월초 54달러, 9월하순 56달러선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D램 시장이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흐르는 것은 ▦크리스마스 특수가 예상치를 밑도는데다 ▦중국이 국경절을 맞아 10월1일부터 1주일간의 연휴에 들어가면서 재고가 축적되고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 등 시장 전반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부정적으로 바뀜에 따라 업계의 4ㆍ4분기 실적도 악영향을 받아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D램업체가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게 확실시된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