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알루미늄업계 '신경전'

발코니 창호 불연재사용 의무화 싸고


PVC- 알루미늄업계 '신경전' 발코니 창호 불연재사용 의무화 싸고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값싸고 단열효과도 좋은 PVC냐, 불에 잘 타지 않는 알루미늄이냐.' 정부의 아파트 발코니 확장 합법화 방침으로 발코니 개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코니 창호 자재인 PVC와 알루미늄 업계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PVC의 경우 알루미늄 창호에 비해 값이 30% 이상 저렴하고 단열효과도 20~30%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알루미늄은 상대적으로 불에 잘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코니 확장 합법화를 계기로 발코니 새시(창호)를 불연재ㆍ난연재로 꾸미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알루미늄 업계는 현재 국내 창호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PVC가 화재 발생 때 위층으로 불을 옮겨 붙이는 역할을 하는데다 유독가스까지 배출하기 때문에 퇴출돼야 마땅하다며 발코니 새시 시장에서 PVC 퇴출을 관철시키기 위한 조직적 대응에 나설 조짐이다. 최근 소방방재청 등이 발코니의 화재사고 대응 기능을 들어 발코니 확장 합법화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방재 및 안전대책에 관심이 쏠린 기회를 노린 밀어붙이기인 셈이다. 이에 대해 PVC 업계는 터무니없는 음해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PVC는 알루미늄에 비해 값이 싸고 단열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밀폐성ㆍ방음성ㆍ내약품성ㆍ내풍압성ㆍ수밀성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것이다. KCC의 한 관계자는 "PVC는 '자기 소화성'을 갖고 있어 불이 붙으면 새카맣게 타버린 뒤 스스로 꺼져버리는데다 유해가스도 전혀 방출하지 않는다"며 "알루미늄은 단열효과도 전혀 없고 불연재로 규정돼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현재 이 같은 힘겨루기에 PVC 업계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무엇보다 PVC 위주로 돼 있는 창호 업계에 큰 타격을 주는데다 발코니 확장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창섭 건설교통부 건축기획팀장은 "발코니 유리도 온도차가 100도 이상 나면 깨지는 마당에 새시를 불연재로 규정할지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라며 "창호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좀더 신중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지난달 31일 소방방재청과 첫 실무협의를 갖고 발코니 확장 합법화에 따른 화재 안전대책을 집중 논의한 데 이어 조만간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5/1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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