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장이 `다과회 취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 회장은 13일 오후 협회 강당에서 임직원들과 김밥ㆍ맥주 등으로 다과회를 겸한 취임식을 가졌다. 황 회장을 비롯해 전임직원이 서서 음식을 먹으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취임식을 대신한 것. 협회는 당초 오는 16일 관례에 따른 취임식을 준비했으나, 황 회장이 “자연스러운 게 좋다”며 이 같은 소박한 취임식을 주문했다는 후문. 황 회장은 지난해말까지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있을 때도 임직원들과 `비어 미팅(beer meeting)`이나 `도시락 간담회` 등과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회가 증권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회장도 CEO처럼 일할 테니, 임직원도 고객을 가장 우선하는 마인드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협회 관계자는 “다과회 취임식은 격식을 싫어하고 상하구분 없이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신임회장의 스타일에 따른 것”이라며 “협회에 새바람이 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