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 추진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랜 모색 끝에 오는 24일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해온 정치구도에도 일정 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야권 내부에서는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안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1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 작업과 관련, "상당히 진전됐고 (창당 선언) 시기는 오는 24일 부근이 될 것"이라며 "정국 상황 등 외부적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날짜는 임박해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측은 신당 창당을 선언한 후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해 창당 준비 작업을 공식화하고 창당 발기인대회,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등의 수순을 밟아 내년 2월 이내에 창당을 완료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포석 아래 내년 6·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이 2월 초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특히 오는 24일은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에서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고 예비후보직을 사퇴(11월 23일)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창당선언일로 유력시되고 있다.
안 의원은 당초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던 제주 지역 토론회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열린 '국민동행' 창립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대선 때 새 정치가 새로운 화두였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는 기존의 낡은 정치를 바꾸자는 국민의 요구를 대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들은 당명과 색깔까지 바꾸며 변화를 약속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정치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정치가 약속했던 변화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정치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 사태, 사초 실종 논쟁, 국가기관 대선 개입 논란 등 과거에 매달린 이슈가 정치를 뒤덮어 버렸고, 민생 법안은 국회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정치의 가장 나쁜 악습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다음 정권 탈취에만 관심을 두는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24일 창당 선언설과 관련, "정해지면 직접 제 입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새 정치'를 내세워 온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정치지형의 변화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