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나 기관ㆍ단체가 주최하는 경시ㆍ경연대회가 급증하고 있으나 대학 진학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시대회 수상자가 도전할 수 있는 대학 특별전형이 모집정원의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간한 `경시대회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2002학년도에 경시대회를 개최한 대학은 국ㆍ공립 23개대, 사립 78개대 등 전체의 절반이 넘는 101개대이며, 열린 경시대회는 324회이다.
또 대학교 이외의 기관ㆍ단체가 주최한 807회의 경시대회까지 합하면 하루 3.1회꼴로 총 1,131회의 경시대회가 진행됐다. 이들 경시대회 참가자는 국ㆍ공립 주최 2만6,830명, 사립 주최 15만8,824명 등 18만5,612명으로, 분야별로는 학력경시대회 10만6,979명, 경연대회 7만8,633명이었다.
2001학년도와 비교하면 경시대회 주최 대학은 13곳, 경시대회는 89회, 대회분야는 6개, 참가자는 4,360명 늘었다. 대학 이외의 기관이나 단체가 주최한 경시대회는 학력경시대회 410회, 경연대회397회 등 807회로 전년 대비 362회가 증가했다.
그러나 2003학년도 대학입시의 경우 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수시1ㆍ2차와 정시모집을 합쳐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 1,215명과 경시대회 입상자 등을 자격요건으로 하는 `특기자` 전형 1만4,737명 등 1만5,952명이다. 이는 2003학년도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정원 51만1,822명의 3.11%, 또 2002학년도 대학교 주최 경시대회 전체 참가자의 8.59%에 불과한 것이다.
대교협은 “대학입시에서 특기자 전형은 해마다 1% 안팎 증가하는데 비해 경시대회는 엄청나게 쏟아져 경시대회 입상자가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