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 구원파 인사 포진해있다"

전 구원파 신도 "검사·경찰·방송기자도 신도로 활동"

탤런트 전양자씨, 이용욱 전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 등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구원파와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 곳곳에 구원파 신도들이 포진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2일 경기도 안산시 꿈의교회에서 연 '구원파 유병언 철저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구원파 신도 A(57)씨는 "2008년에 검찰청 검사가 구원파 신도로 활동하는 것을 봤으며 탈퇴 신도나 소송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미행하는 구원파에 '투명팀'이 있었는데 경찰도 속해 있었다"며 "방송기자·작가·가수 중에도 구원파와 연결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987년 오대양 사건 때도 유 전 회장의 검경 인맥 비호 아래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1976~2008년까지 구원파 신도로 활동하고 1986년 세모에 입사해 15년간 한강 유람선 선장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1997년 세모 부도 이후에는 운전기사도 하고 유 전 회장의 집에서 살면서 집사처럼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난 무리한 과적 행태는 예전에도 줄곧 자행됐던 것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세모 유람선 선장 시절 유 회장의 지시로 220여명 정원인 배에 600명을 태우는 등 상시 과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재직했었고 현 한국제약 대표이사인 김혜경(52)씨가 비리의 핵심이며 비자금도 가장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며 "유 전 회장도 '김혜경이 입을 열면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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