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력 화상-한국재계 총수 한자리에 모일까

아시아 최고 갑부 중 한명인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대만 최대의 화상 왕용칭(王永慶) 등 세계 유력 화상들이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회장 등 한국 굴지 그룹의 회장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8차 세계화상대회의 준비가 본격화함에 따라이들이 대회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서울화상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울화상대회가명실상부하게 세계 화상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홍콩의 리카싱 청쿵(長城)그룹 회장과 대만의 왕용칭 대소(臺塑)그룹 회장의 대회 참석을 추진 중이다. 조직위는 아시아 양대 화상으로 고령 등을 이유로 좀처럼 대외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의 참석은 서울대회의 위상과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때문에 조환복 홍콩 총영사가 이달초 리 회장을, 산자부 이태영 통상지원심의관이 지난 4월 왕 회장을 만나 대회 참가를 설득했다. 정부와 조직위는 또 세계화교시장과 국내 재계의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4대 그룹 등 국내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국내 대기업 오너나 최고경영자가 참여하면 서울대회는 세계 유력화상과 한국재계 유력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부 화상들은 삼성의 이 회장 등 재계 유력인사들이 참여하면 서울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리회장과 왕회장이 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확답을 주지않았다며 정부나 조직위가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거래관계가 있는 한국 기업들을통해 이들의 참여를 적극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조직위는 IBM PC부문을 인수한 렌샹의 류추안즈(柳傳志), 하이얼의 장뤼민(張瑞敏) 등 중국 대표 기업 CEO들의 대회 참여도 추진중이다. 세계화상대회는 지난 91년 이광요 싱가포르 총리 주도로 세계화상들의 네트워크강화를 위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한국은 지난 2003년 일본과 경합해 이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10월 9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해외 화상 2천500여명, 한국 화교 및 기업인 500여명 등 3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화교는 중국본토 인구를 제외하고 16억명에 이르며 이들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2조달러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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