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의 부채척결 이후 쓰촨성에서 또다시 고위공직자가 부패혐의에 걸려들었다. 지난해 12월 리춘성 전 쓰촨성 부서기, 지난 6월 궈융상 전 쓰촨성 부성장에 이어 이번에는 리충시 쓰촨성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쓰촨성에서 부패협의로 낙마한 3명 모두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쓰촨성에서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물들이다.
중국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리 주석이 엄중한 당 기율 위반과 위법 혐의로 조직 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율검사위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리 주석은 현재 쓰촨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과 당조직 서기를 맡고 있으며 2002~2007년에는 쓰촨성 부서기 및 성 기율검사위 서기를 지낸 거물급 인사다.
일각에서는 리 주석에 대한 수사가 '부정부패' '정변모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저우 전 상무위원 수사와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저우가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당시 인맥은 '석유방(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과 함께 저우의 양대 지지세력으로 꼽힌다. 리충시는 저우가 1999∼2002년 쓰촨성 서기로 근무했을 당시 쓰촨성 비서장이었다.
중국 사정당국은 20일 저우의 핵심 측근으로 거론돼온 리둥성 공안부 부부장 겸 중앙정법위원에 대한 조사착수 사실을 전격 발표하며 공안·군·정법위 등 막강한 권력영역에 포진한 저우 측근들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