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시중 과기단체총연합회 회장

"우수 인력양성 토대마련에 전력""과총이 과학기술자를 대변할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와 각종 단체에 대해서 비판할 것은 하고 정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습니다" 지난달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14대 회장에 취임한 김시중박사는 "우수한 차세대 과학기술인을 양성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학기술인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데 앞장서겠다"며 "과학기술계의 젊은 인재들에게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진출할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학기술계를 대변할수 있는 직능직 국회의원 추천을 각 당에 요구하고 청와대 과학기술 수석비서관 제도 신설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총 380여개에 이르는 각종 학회와 과학관련 단체를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과총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자들의 총집합체. 고려대 화학과 교수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92년 과총 회장 직무대행을 거쳐 93년부터 2년동안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한 과학기술계의 원로학자다. 김 회장은 "현재와 같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 5~10년안에 과학기술 연구실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과총이 올해안에 이공계 교육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활용 방안과 관련, 김 회장은 "기업체에서 박사급 연구인력을 많이 고용해야 좋은 연구실적을 기대할수 있다"며 "출연연구소도 인력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수와 연구원들의 벤처기업 설립에 대해 김 회장은 "기술을 연구한 과학자가 직접 회사를 경영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기업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성과를 연구소로 피드백시키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교포 자녀가운데 과학을 전공한 고교ㆍ대학생을 국내에 초빙해서 국내의 젊은 과학도들과 1주일동안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우선 미국에서 40명을 선발하고 매년 대상지역과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총에서 주최하고 있는 각종 학술대회를 통합해서 코리아 하이테크 컨퍼런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이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적 석학과 한국의 우수한 과학자들이 숙식을 같이하며 격의없이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과총은 올해는 NTㆍBT 등 3개분야에서 10명을 초청하고 내년에는 5개분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과학기술자의 사기앙양과 관련, 김 회장은 "과학자가 자부심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며 "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과학자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과학 협력에 대해 그는 "북한은 과학이 군사기밀과 직결되기 때문에 남북한간 과학자들이 만나는 것을 꺼려해서 교류가 어렵다"며 "국제학술대회에서 양측 과학자들이 자주 만나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가능한 분야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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