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 라보에티 거리에 갤러리 데쟁데팡당을 열었던 화상 조르주 쉐롱. 그는 지노 세베리니와 피카소·키슬링의 그림을 취급했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1913년부터 작품 판매를 해줄 쉐롱 밑에서 미술재료와 넉넉지 않은 급료를 받고 일하게 된다. 쉐롱은 모딜리아니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코냑 한 병을 주고는 모델과 함께 창고에 가두곤 했다고 한다. 이런 열악하고 강압적인 방식을 견디지 못한 모딜리아니는 오래지 않아 쉐롱과 갈라선다. 1915년께 완성된 이 그림에서 모딜리아니는 캔버스의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더 길고 묽은 붓질로 작업한다. 반복적인 표현법으로 다른 그림처럼 그림 속 쉐롱의 모습은 실제와 차이가 있었지만 모딜리아니가 생각한 개성이 잘 표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