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채권단 "자산가치 저평가" 결론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제시한 협상안을 검토한 결과 하이닉스의 자산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수정안을 마이크론측에 제시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17일 "마이크론이 제시한 협상안은 하이닉스의 자산가치를 저평가한데다 최근 D램 값 인상 등을 감안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측이 평가하는 자산가치를 담은 협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채권은행에서 한때 마이크론의 안에 대해 '조건부 수용의사'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이는 전체적인 흐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마이크론은 ▲ 매각대상은 메모리분야의 7~8개 공장 ▲ 매각대금은 30억달러 수준 ▲ 하이닉스 부채부담 불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수정안에는 그러나 ▲ 하이닉스 사업 전체를 인수하거나(1안) ▲ 메모리분야만 인수할 경우 분리 독립하는 비메모리분야 법인의 확실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2안) ▲ 매각가격은 최근의 D램 가격 인상과 하이닉스의 영업권 등을 반영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점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조만간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위를 열어 수정안에 대한 내용을 최종 확정한 뒤 후속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이크론과의 협상과정에서 매각방식이나 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가격의 경우 협상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