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비즈] 문화 마케팅으로 차별화… 정의선의 프리미엄 경영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크다"
체험관 '모터스튜디오'에 애정
유럽출장중 모스크바 현장 들러
"연내 개장 차질없이 준비" 독려

지난 5월 서울 강남 도산사거리에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의 외관.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주 유럽 출장길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모스크바점도 들러 직접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첫 해외 복합문화공간인 러시아 모터스튜디오가 연내 문을 열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마케팅'으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려는 정 부회장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2일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지난달 25~29일 유럽 출장에서 체코와 러시아 공장뿐 아니라 모스크바의 모터스튜디오를 찾아 하반기 개소에 문제가 없도록 막판 스퍼트를 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터스튜디오는 지난 2012년까지 모스크바의 다른 지역에서 운영돼 온 소규모 전시공간을 확대·이전한 것이다. 일종의 브랜드 체험관인 모터스튜디오는 국내에는 5월 서울 강남의 도산사거리에 문을 열어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이 5만4,628명을 돌파할 정도로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튜디오에 대해 정 부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작품'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경쟁 제품 간에 성능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고객의 마음을 파고드는 문화 마케팅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 마케팅에 대한 정 부회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지난해 8월 큐레이터 출신으로는 처음 현대차에 직원으로 입사한 이대형 아트디렉터의 영입에도 정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를 두고 예술적 아이디어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낳는 핵심 요소라고 판단하는 정 부회장의 소신에 기인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모터스튜디오를 해외는 물론 국내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건립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각시켜 수입차 공세를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2007년 상반기 4.5%에 불과하던 수입차의 점유율은 올해 12.4%로 3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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