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투기방지대책 불구 투자열기 '여전'

충남 연기ㆍ공주(장기면)지구와 주변 지역인 논산ㆍ계룡시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묶고 이주자 택지공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정부의 신행정수도 투기방지대책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투자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군 K공인의 김모씨는 “투기방지대책이 발표된 후 전답 등 매물을 찾는 발걸음은 다소 줄고 있지만 전화문의는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논산ㆍ계룡시는 투기방지대책 발표로 자칫 불통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투기혐의자 색출 등 정부 발표 이후 현지 중개업소에는 물건을 팔아달라는 문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기ㆍ공주 등 충청권 주민들은 행정당국에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되지 않도록 투기과열지구의 탄력적인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청권 부동산시장에 투기장세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기ㆍ공주 지역의 경우 보상을 노린 건물 등 지상물 설치가 성행하고 있다. 실제 연기군 남면의 경우 농가주택을 짓기 위해 신고된 농지전용 건수가 최근 200여건에 달하고 있다. 1년새 건축행위가 한건도 없거나 30건 남짓했던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조치원읍 일대 신규 분양주택에 몰린 수요 역시 기존 배후 주거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 노은지구 등 연기ㆍ공주 주변의 기존 아파트시장은 투기방지대책에 아랑곳없이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조치원 S공인의 Y사장은 “외지인들이 이미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뒤에 나온 투기방지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미 상당수 외지인 투기세력이 이익실현을 하고 충청권을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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