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마약 밀수 급증

중국산 단속 강화에 단가 맞추려 대량 반입
아프리카 국제조직 활개

올해 들어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등 마약 밀수가 급등했다. 아프리카에서 대량으로 들여오는 국제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적발실적은 51건, 12.9㎏에 달한다. 이는 시가 363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량은 3.4배, 금액은 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압수한 히로뽕 물량이 9.9㎏에 달한다. 이는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약 밀수가 늘어난 것은 아프리카 등 원거리에서 밀수하는 국제조직이 한국으로 발을 넓혔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마약단속으로 중국산 히로뽕 공급이 줄어들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아프리카 조직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 제조된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유통원가가 많이 들기 때문에 밀수 단위가 커지고 있다는 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실제로 1㎏ 이상 대형 마약밀수 적발 건수는 지난해 1건, 2㎏에서 올해는 6건, 11.7㎏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다 적발된 건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제 알선책, 항공비 등을 고려하면 국내 도매가로 5,000만~6,000만원 분량인 1㎏ 단위로 운반해야 수지가 맞는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마약 밀수를 근절하기 위해 서아프리카 등 우범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및 화물에 대해 마약탐지기와 탐지견 등을 동원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검찰, 경찰, 미국 마약단속청(DEA) 등과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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