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처리 강자 코오롱 선두 지킬까

시공·운영·소재·시스템까지 국내 유일 수직계열화 구축
웅진케미칼 인수 욕심내는 대기업 파상공세 버틸지 관심


웅진케미칼 인수에 삼성ㆍLGㆍGSㆍ롯데 등 거대기업이 관심을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 처리 사업 역량 강화다. 웅진케미칼은 수 처리 산업의 핵심소재(RO필터)에서 강자이기 때문에 웅진케미칼 인수는 바로 수 처리 사업 강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처리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다. 바로 코오롱이다. 코오롱은 수 처리에서 수직계열화 등을 구축하며 내로라 하는 기업들을 따돌리고 있는 것이다. 물 부족 등으로 인해 세계 수 처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에 7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수 처리 수직계열화를 앞세워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제2차 베트남 상수도 프로젝트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차 베트남 상수도 프로젝트는 2억1,200만 달러를 들여 향후 5년 간 15개 지역의 상ㆍ하수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코오롱이 2차 베트남 수 처리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 이유는 이미 이곳에서 수 처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오롱은 코오롱글로벌이 주축이 돼 프랑스, 일본 등 세계적인 수 처리 분야 전문기업들을 제치고 베트남 1차 하수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1차 하수처리 시설 공사 총 금액은 715억원이다.

코오롱의 수 처리 해외 진출은 베트남 외에 중국, 가나, 탄자니아, 요르단, 방글라데시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수 처리 해외 현장은 수 처리 집중 육성을 밝히고 있는 대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실 코오롱은 수 처리에 오래 전부터 뛰어 들어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 중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유일한 기업이다.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수 처리 분야에서만큼은 코오롱 보다 후발 주자인 셈이다. 웅진케미칼 인수 관심도 수직계열화의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은 지난 2007년 국내 1위 민간 수 처리 운영업체인 환경시설관리공사(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시공ㆍ운영ㆍ통합 개발 등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코오롱의 수 처리 수직계열화 현황을 보면 우선 시공부문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있다. 운영 부문에서는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소재ㆍ시스템 부문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ㆍ코오롱환경서비스ㆍ코오롱생명과학 등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수 처리 공사부터 운영, 수 처리 필터 및 소재 등 수 처리 분야에서 전 시스템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 수 처리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하고 있다. 코오롱에 따르면 수 처리 계열사들의 경우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최대 60%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룩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 처리 서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 처리 분야의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코오롱이 앞서가고,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라며 "수 처리에서 코오롱이 이들 대기업들을 제치고 계속 선두를 유지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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