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땐 CEO가 직접 나서라
`기업에 위기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규모 노사분규나 안전사고, 기업 비리 및 불법행위, 악성루머, 경영부실 등으로 기업이 위기 상황에 몰리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주는게 가장 현명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세계 최대의 홍보컨설팅사인 에델만 월드와이드가 최근 국제 여론조사 기관인 스트라티지원에 의뢰해 미국과 일본에서 1,03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의 경우 79%, 일본은 92%가 위기상황에 최고경영자가 직접나서는게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델만월드와이드 서울사무소가 23일 밝혔다. 이때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CEO의 국적이 기업이미지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위기발생의 책임에 대해 기업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할 때 호의적이라는 응답이 미국 70%, 일본 92%로 나타났다.
레이건 정부에서 대통령 공보담당 수석을 지낸 마이크 디버 에델만 부회장은 “CEO는 위기에 대한 예방능력도 중요하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느냐, 즉 위기관리 능력이 더 중요한 평가 척도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태하(李泰夏) 에델만 월드와이드 서울사무소장은 “이번 조사는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됐지만 우리나라 경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위기는 극복과정에 따라 오히려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사용자들이 제품사용 방법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릴 경우 기업이미지가 크게 떨어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미국 68%, 일본 84%로 조사됐다.
/채수종기자 sjchae@sed.co.kr
입력시간 2000/10/23 19:06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