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와 FTA체결 의미아시아권 끌어안기 포석 불황탈피 돌파구도 마련
지난 13일 이루어진 일본과 싱가포르의 FTA(자유무역지대) 협정 체결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의 '무역정책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서구 선진국 일변도 무역정책에서 탈피해 아시아 경제권을 끌어안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
일본은 또 싱가포르와의 FTA 체결 및 아세안(ASEANㆍ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의 포괄적 경제 협력을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FTA 창설에 합의한 것도 일본을 자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코헨은 "(일본의 이번 FTA 체결은)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잠자코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에게 있어서도 일본과의 FTA 체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싱가포르는 인구 400만의 소국으로 천연자원도 없어 대외 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는 같은 아시아권이면서 경제 규모가 큰 일본과의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양국의 FTA 체결은 일본과 나머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FTA 체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궁극적으로는 아세안7개국+한ㆍ중ㆍ일의 거대한 아시아 경제 블록이 형성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론 농산물 등 각국들의 이해관계가 조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연합(EU)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등 다른 지역경제블록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경제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아시아 FTA 구축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