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부] 15일부터 국채 청산

러시아 정부는 지불 유예됐던 국채를 99년 3월15일까지 상환기일이 연기된 다른 국채나 현금으로 상환한다고 러시아 정부가 16일발표했다.러시아 재무부는 이에 따라 단기국채(GKO)와 재정채권(OFZ) 등 국채가운데 채권단과 현금 상환키로 합의한 10%를 이 기간중 3차례로 나눠 지불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7일 GKO 등 국채에 투자된 비거주인 소유 일반상업 채권에 대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조치를 취했으며, 그동안 이들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 조정 협상을 벌여왔다. 러시아 정부가 안고 있는 GKO 등 국채 부채는 외국인 소유 1백억달러, 내국인 3백억달러 등 4백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GKO 등 국채가 루블화 표시 채권이기 때문에 그동안 루블貨 평가절하로 러시아 정부가 결재해야 할 부채는 모라토리엄 조치 시행때보다 훨씬 줄어들게 됐다. 미하일 자도르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채의 70%는 고정 이윤의 쿠폰제 신규 채권으로 전환하고 ▲ 20%는 자국 은행과 기업의 주식 구입용 무이자 채권으로 전환하며 ▲나머지 10%는 현금으로 지불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환 조정이 이뤄진 신규 채권에 대한 2차 거래는 내년 1월 15일부터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상환 조건은 서방 채권단중 조건에 동의한 채권자들에만 해당하는것이며 정부가 16일부터 나머지 채권자들로부터 새로운 부채조정 방안을 접수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안드레이 코즐로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날 러시아가 현재 비거주인들에지불해야 할 GKO.OFZ 부채는 1백억달러이며, 부채상환 조정 협상 결과 이중 올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갚아야 할 부채는 7억5천만달러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액수는 이달 17-18일 런던에서 열릴 서방 채권단과의 구체적인협상을 통해 1.5배 또는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