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웅장한 베르사유 궁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과거 프랑스 왕족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르사유 궁전은 본관에 인접한 부속저택들을 개조해 호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궁전 대변인은 "세계 어디에도 이런 호텔은 없을 것"이라며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역사의 상징이자 문화적 랜드마크로서 진짜 왕실의 삶이 어떤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이름은 일단 오랑주리(Hotel de l'Orangeri)로 정해졌다. 투숙객들은 3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실 정원을 거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으며 정원에서 케이크를 먹고 샴페인을 마시며 왕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일부 객실에서는 루이 14세의 오렌지나무 온실인 오랑주리 미술관도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사유 궁전을 호텔로 운영하기로 한 것은 궁전 측의 재정난 때문이다. 지난 2013년 4,740만유로였던 프랑스 정부의 지원금이 올해 4,050만유로까지 줄어들면서 운영비 등 재정에 어려움을 겪자 궁여지책으로 호텔을 운영해 이를 충당하기로 한 것이다.
호텔 운영은 민간사업자가 맡게 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60년 동안 호텔을 운영할 수 있으며 수익 중 일부를 궁전에 내게 된다. 궁전 인근 주민들도 대부분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핑매장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 호텔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