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SK글로벌이 보유중인 유가증권 전부와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총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체 구조조정 계획을 3일 발표했다.
SK는 또 부채탕감이나 공적자금 투입 없이도 자구노력과 영업수익성 개선만을 통해 2005년까지 SK글로벌을 매출 17조원, 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의 영업이익) 4,570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 시켜 채권단 공동관리를 졸업하기로 했다.
SK그룹의 구조조정계획에 따르면 SK글로벌은 SK텔레콤 주식 140여만주, SK생명 주식 3,500여만주와 SK증권 등 관계사 주식, 포스코 주식 28만여주 등을 매각해 9,595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매각시기와 방법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문로 사옥 임대보증금 회수와 부산사옥 등 부동산을 팔아 올해 약 97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 본사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SK글로벌은 올해 12월 명동사옥으로 이전, 통합할 예정이다. 주유소망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SK글로벌은 또 2005년까지 현재보다 EBITDA를 3배 이상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를
▲정보통신 유통 및 서비스 통합사업
▲석유제품 판매 네트워크 부가사업
▲산업재 중심의 전문 글로벌 트레이딩
▲브랜드 중심의 패션유통사업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한편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한 상장폐지 및 소액주주에 대한 완전감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4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돼 상장이 유지되더라도 기존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해 완전감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철,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