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메이크 인 인디아'…팍스콘 공장 부지 물색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인 대만 팍스콘이 애플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의 수바시 데사이 주 산업부 장관은 “팍스콘이 한 달 이내에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데사이 주 장관은 팍스콘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을 인도에서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팍스콘은 아이폰 등 주요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에서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인도를 다음 생산거점으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팍스콘은 2020년까지 인도에 공장과 데이터 센터 등 10∼12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도 각 주정부도 팍스콘 공장 유치에 나서고 있다. K. 찬드라세카르 라오 텔랑가나 주 장관은 이날 팍스콘 모바일 부문 대표 등을 만나 팍스콘에 휴대전화 제조공장 부지를 할당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뉴인디언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팍스콘의 인도공장 건설추진 계획과 관련해 애플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팍스콘이 현재 가동하는 중국 공장 외에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추진한다면 애플과 협의를 거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온라인 쇼핑몰인 플립카트에 따르면 인도에 전량 수입되는 아이폰6는 16GB 제품이 4만3,600루피(75만9천원) 안팎에 팔리는 반면 인도에 제조공장이 있는 삼성 갤럭시S6는 32GB 제품이 4만200루피(7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팍스콘은 종전에도 인도에서 공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팍스콘은 2006년부터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노키아 휴대전화 제조공장을 운영했으나 노키아가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지난해 12월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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