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 LA 비상착륙, '완벽한 모범사례'

"완벽한 비상착륙이었다" 미국 제트블루 항공사의 국내선 여객기가 22일 오전 랜딩기어 고장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비상착륙에 성공한 것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조종사의 완벽한 대응을 중심으로 비상착륙의 모범을 보인 사례로 높이 평가했다. 이 항공기는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7시17분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봅호프공항을 이륙해 뉴욕 JFK공항으로 향하던 중 기장이 노즈 기어의 이상을 발견하고 즉시회항을 결정, LA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항공기 착륙장치 가운데 이착륙과 활주 때 사용하는 중요 장치인 랜딩기어는 노즈 랜딩기어와 메인 랜딩기어의 2가지가 있는데 노즈 기어는 항공기 동체의 앞쪽 아랫부분에 부착돼 있다. 노즈 기어에는 지상 활주시 항공기의 방향을 조종하는 조향 장치가 부착돼 있어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2가지 종류(접개식ㆍ고정식)가 있으며 중형 이상 항공기는 대부분 접개식을 사용한다. 이번 항공기의 경우 접개식 노즈 기어가 이륙 직후 들어올려져(retract) 동체로들어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90도로 꼬이면서 위로 올라가다 작동을 멈춰 정상운항을 위협하게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즈 기어의 이상에도 불구하고 회항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고 해도 기어가 활주로에 긁히면서 활주로를 이탈하거나 불이 붙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항공기에는 연료탱크가 동체와 날개 밑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트블루 항공기는 LA공항 회항 전 선회비행을 하면서 뉴욕으로 가기위해 탑재한 연료를 바다에 버린 뒤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착륙시에도 조종사와 관제탑, 지상통제본부가 긴밀히 교신해 항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착륙하는 `로우 어프로치' 상황인데도 별탈없이 착륙에 성공했다.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150여명 탑승)으로 국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A320-200 시리즈 기종 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항공기와는 세부 종류가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운항관리팀 관계자는 "노즈 기어가 리트랙션 중에 외부 물질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쨌건 비상상황에 잘 대처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B747-400 기종을 조종하는 대한항공 김점태 기장은 "방송을 보니 조종사의 침착한 상황 대처는 물론이고 관제탑과 지상통제본부 등 3자가 혼연일체로 완벽히 대처한 `퍼펙트 랜딩'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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