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5弗 육박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에 육박하면서 세계경제가 물가상승 속에 침체를 보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유코스 사태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로 전일보다 1.58달러(3.7%) 오른 44.41달러에 마감됐다. WTI 9월 인도분은 6일 싱가포르시장 시간외거래에서도 장중 한때 44.73달러까지 치솟아 국제유가가 조만간 5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피터 코스텔로 호주 재무장관은 5일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 한해 동안 세계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5일 “OPEC 회원국들이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조만간 하루 150만배럴 증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OPEC이 이미 생산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면서 “유코스 사태 등에 따른 추가적인 가격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증산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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