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최초로 공개하고 2025년 연매출 4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 먹거리로 손꼽아온 바이오 의약 사업이 4년만에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시너지를 뒷받침하기위한 근거제시로 풀이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부사장)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1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투자자설명회(IR)를 열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 증가에 맞춰 3공장, 4공장을 추가 신축하면 2025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 연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그 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도하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도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올려 바이오 사업 전체는 매출 4조원, 영업이익 2조원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르면 올해 10월 약 6,500억원 정도를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3공장은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인 2공장(15만리터)과 같은 규모로 계획돼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고 대표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미래를 밝게 점쳤다. 그는 “현재 공개한 바이오시밀러 6개 외에도 7개 정도를 더 개발하고 있다”며 “해외 경쟁사들을 둘러보면 상장 후 시가총액 8조~10조원을 충분히 기대할만하다”고 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밀러를 보다 향상시킨 바이오베터도 제품 2~3개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량, 효능을 차별화한 제품이다.
이처럼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들은 미국·유럽의 규제 문턱을 거의 넘었으며 충분한 거래선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이들은 전세계 주요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2020년께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