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미수출 줄어든다

미국의 수입시장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국가들의 대미국 수출은 점차 축소되고 있어 미국경제의 호황에 따른 혜택이 선진국이나 역내 국가로 한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시장규모는 지난 94년6,637억달러에서 작년에는 9,138억달러로 연평균 9.5%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아시아 및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전 세계 수입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1.1%가량 줄어들었는데도 미국은 오히려 5%나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수입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역별 수입패턴은 유럽등 선진국으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94년 26.9%에서 지난해에는 29.5%로 높아졌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서유럽 선진국들의 점유율도 16.7%에서 18%로 확대됐다. 이에 반해 한국은 94년의 3.0%에서 지난해에는 2.6%로 낮아졌고 일본 또한 18.0%에서 13.3%로 크게 떨어졌다. 뿐만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중국만 5.8%에서 7.8%로 크게 높아졌다. KOTRA는 미국수입시장에서 나타난 이같은 특정지역 편중화 경향에 대해 정보서비스산업과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의 발달로 미국의 수입패턴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데도 아시아국가들은 기존 수출품목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한 채 가격위주의 경쟁만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수입패턴을 보면 미국의 3대 수입품목인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등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년간 거의 변화없이 44%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유기화학제품과 항공기, 의료용품 등은 연평균 10%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김형기 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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