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대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1.04포인트(1.11%) 상승한 1만6,437.1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0.22포인트(1.09%) 오른 1,872.1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70.91포인트(1.72%) 급등한 4,183.90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은 연준의 통화·금리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의사록 내용 공개가 이끌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경기부양책 조기 종료를 예상하는 관측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달 18~19일 열린 FOMC 회의 이전인 3월4일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변경을 논의하면서 실업률 목표치를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실업률이 조만간 목표치인 6.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가이던스를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연준이 금리 상승 단행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일각에서 확산하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날 나온 경기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1월(0.8%)보다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8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다. 도매재고는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재고가 적정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대체로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최근 버블론 커지고 있는 기술주 주가 급등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7.25% 급등한 62.41달러로 마감했다. 구글과 넷플릭스도 각각 1.67%, 1.1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