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부분이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삶의질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82%가 우울증, 자신감 상실 등으로 대인관계에 장애를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43%는 `학교나 직장에서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친구나 연인을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자도 56%나 됐다.
환자들의 88%는 아토피 증상이 개선됐더라도 재발이나 증상 악화 등의 우려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답했으며 증상이 악화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업무(학업)능률 저하(92%)와 수면장애(89%) 등을 많이 꼽았다.
이들은 대인관계와 심리적 위축감을 해소시키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재발을 막는 길(89%) 뿐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87%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91%는 `부작용 염려 없이 재발 억제 및 예방이 가능한 비스테로이드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박천욱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과 억제를 반복하면서 겪는 치료 의지의 상실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최근에는 엘리델 크림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도 출시된 만큼 증상을 다스리기 위한 예방적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