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옵션만기일과 관련한 프로그램 매매 물량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증시가 반등하면서 선물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경우 최대 2조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말까지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잔액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시장이 반등하면서 들어온 약 997억원의 차익 프로그램 매수물량 중 일부는 옵션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커 만기일에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옵션과 관련된 매물부담보다는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가 축소되면서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가격조정 이후 60거래일 가량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며 저점 대비 상당한 반등이 이뤄진다면 백워데이션이 해소되며 최대 2조원의 차익매수 물량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1조원을 상회하는 매도차익잔액(현ㆍ선물간 가격 차이를 이용, 차익을 얻기 위해 팔아놓은 현물 주식)이 청산(팔았던 주식을 되사는 것)되고 추가로 차익 프로그램 매수(선물을 매도하는 동시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가 1조원 정도 들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일 현재 매도차익잔액은 1조3,313억원으로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서 저평가된 선물은 사고 고평가된 현물(주식)은 파는 차익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쌓였기 때문이다.
전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개선돼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온다면 선물시장에서 촉발된 ‘왝더독(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의 긍정적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