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에 걸맞은 많은 의무를 이행해야만 한다.특히 OECD에 가입하는 경우 자본이동 자유화규약 등을 이해하여야 하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들의 업무의 국제화 추진노력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신탁은 탄생시부터 국제화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투자신탁제도는 1860년대말 영국에서부터 비롯되었는데 당시의 영국은 산업혁명이 완료되어 자본이 축적되면서 넘쳐나는 자금은 국내자금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투자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해외투자 선호경향은 대자본가들은 물론이고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의 해외투자는 북미대륙의 철도건설이나 남미의 금광 등과 같은 투기적인 사업에 주로 투자되었기 때문에 금리수준은 높았으나 그만큼 높은 투자위험을 안고 있었다.
또한 해외투자에 필요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여 왕성한 중산층의 해외투자수요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렇게 큰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고안된 것이 바로 투자신탁제도로서 중산층 투자가들이 상호간 협력하여 자금을 갹출하고 이 자금을 투자전문가에게 맡겨 대신 해외증권에 투자케 함으로써 투자위험을 낮추려는 의도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었다.
이같은 투자신탁제도의 생성으로 영국의 해외투자는 크게 늘어나게 되었고 1875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약 40억파운드가 해외에 투자되었는데 이중 투자신탁을 통한 비중이 4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증권시장의 국제화에서 투자신탁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투자신탁과 국제화의 인연을 다시금 실감케 해준다.
80년대 초반 국내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외국인 전용수익증권을 통해 직접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켰으며 또한 최근에는 해외증권투자를 유도함에 있어 투자신탁의 해외투자펀드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게 됨으로써 국제적인 자본이동과 관련된 투자신탁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투신업계는 국제전문인력의 양성과 선진투자기법의 습득 등 업무의 국제화에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아울러 투신업계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세제 등 제도 면에서의 지속적인 정책적 규제완화 조치도 요청된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