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기 손상화폐 3조… 대체비용만 570억

1만원권이 전체 80% 차지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가 3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보다 35%나 급증했다. 새 화폐로 대체하는 비용만도 570억원이 들었다.

19일 한국은행의 '2014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를 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2조 9,847억원어치으로 전년(2조 2,139억원) 대비 34.8%(7,708억원)나 늘었다.

지폐 중에서는 1만원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만원권은 2조 3,924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0원권이 2,688억원(9%), 5,000원권 2,457억원(8.2%) 순이었다. 5만원권은 763억원으로 2.6%에 불과했다. 손상된 5만원권 액수는 지난해에 비해 286억원(27.3%)나 줄었다. 5만원권 환수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한은으로 돌아오는 손상된 5만원권 마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5만원권이 활발히 유통되지 않고 지하경제나 장롱 속에 고이 잠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손상된 동전도 14억 6,500만원어치로 전년(14억 5,200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100원화가 8억 1,000만원어치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으며 500원화 4억 9,300만원(33.6%), 50원화 1억 800만원(7.4%), 10원화 5,400만원(3.7%) 순이었다.

지난해 손상된 화폐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데는 568억원이 들었다. 지난해(509억원) 보다 11.6%나 불었다. 이는 1만원권이 평균 수명을 다해 대거 한은으로 돌아오는 탓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통상 지폐의 수명을 100개월로 보고 있는데, 1만원권 신권이 출시된 게 2007년 1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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