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의 김치찌개 가격이 서울보다 6.2배나 비싼 반면 중국 창춘(長春)은 서울의 5분의 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재외동포신문사는 1일 세계 각국 동포 언론사와 함께 전세계 32개 도시를 대상으로 김치찌개 가격을 조사한 ‘김치찌개 지수’를 산정,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김치찌개 가격 5,000원을 기준지수 100으로 설정, 이 기준에 따라 도시별 지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김치찌개 가격이 21유로(3만1,000원)인 스위스 제네바가 지수 620으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 주요 도시들도 대부분 상위권에 올랐다. 파리, 암스테르담 등은 15유로(2만2,000원)로 지수 440, 베를린은 12유로(1만7,700원)으로 지수 354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워싱턴 13달러, 뉴욕 10달러, 플로리다 9달러, 로스앤젤레스 6.99 달러 등으로 평균 10달러(지수212)로 유럽보다 값이 쌌다.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1만1,000원(지수 220), 연해주 4,500원(지수 90)이었고, 중국 하얼빈(哈爾濱)은 2,800원(지수 56), 타이 방콕 115바트(3,200원ㆍ지수 64)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창춘이 15위안(2,000원)으로 지수가 40에 불과했다. 김치찌개와 함께 팔리는 소주가격도 매우 비싸 대부분 도시에서 소주 1병이 김치찌개 1인분보다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소주 가격은 미국 주요도시 식당에서 10~15달러(1만1,000-1만6,500원)로 식사비보다 비쌌다. 모스크바와 연해주도 각각 1만7,000원 및 1만원으로 김치찌개 가격의 2배에 달했다. 김제완 재외동포신문 편집국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처럼 동포가 많이 살거나 중국처럼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의 김치찌개 가격이 대체로 낮았다”며 “김치찌개 가격은 음식재료 값보다는 그 나라 물가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